곱슬머리, 매직이 당연했던 시절
사춘기 이후로 곱슬이 점점 심해졌습니다.
고등학생 때부터 저는 자연스럽게 매직 스트레이트를 정기적으로 하며 살아왔어요.
뿌리가 자라면 다시 펴고, 손상되면 자르고,
그렇게 반복되는 루틴이 당연한 줄 알았죠.
코로나가 바꿔놓은 루틴, 그리고 '탈매직'
코로나 시기, 미용실 가는 것도 꺼려지던 어느 날
우연히 '탈매직'이라는 단어를 알게 됐습니다.
"굳이 곱슬을 펴지 않아도 괜찮다."
그 말이 낯설지만 왠지 끌렸고,
그때부터 저는 매직을 멈추고,
곱슬머리를 그대로 기르기 시작했습니다.
"히피펌 했어?"
요즘 자주 듣는 말
지금은 자연 곱슬로 머리를 기르고 있어요.
겉머리는 2B~2C, 속은 생머리에 가까운 혼합형이에요.
주변에서는
“히피펌 한 거야?”
“컬이 너무 예쁘다”
라고 말해주지만,
“자연 곱슬이에요”라고 하면 다들 신기해하고
심지어 부러워하기도 해요.
곱슬머리는 예쁘기만 한 건 아니에요
곱슬머리는 구조상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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단백질과 수분이 부족하고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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모발의 결이 일정하지 않아서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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붕 뜨고, 부스스함이 심해요
그래서 관리를 하지 않으면 정말 폭탄 맞은 듯한 머리가 되기 쉽습니다.
지금의 루틴: 여름 기준 6단계
이제는 저만의 루틴이 생겼어요.
특히 여름철에는 이렇게 관리하고 있어요: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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샴푸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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컨디셔너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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트리트먼트 (씻어내는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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리브인 트리트먼트 (헹구지 않는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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헤어 오일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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컬 크림 (컬을 살려주는 마무리)
✅ 드라이는 정수리 두피만 살짝!
전체를 드라이하면 잔머리 폭발 + 부스스함이 생겨서
나머지는 손으로 쥐어주는 식으로 자연 건조합니다.
⏳ 이 루틴을 찾기까지 1~2년
솔직히,
지금의 루틴을 찾기까지 거의 2년은 걸렸어요.
수많은 제품을 써보고,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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무거워서 컬이 죽거나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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너무 가벼워서 부스스해지거나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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컬이 떡지는 경우도 많았죠.
지금도 완벽하진 않지만,
조금씩 내 머리에 맞는 조합을 찾아가는 중입니다.
그게 요즘 제 삶의 소소한 재미예요.
내 머리를 이해하는 순간, 삶이 편해졌어요
예전엔 곱슬을 감추려고만 했지만
지금은
**“이게 내 머리고, 나다운 스타일”**이라고 생각하게 됐어요.
탈매직 후에야
정말 내 머릿결과 스타일을 이해하게 되었고,
관리가 힘들 때도 있지만
그 속에 나름의 자존감이 생긴 것 같아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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